◎ 연출의도

각박해져만 가는 우리 삶 속에 풀빛 사탕처럼 따뜻한 정서를 지닌 실제 택시기사와 두 자녀를 둔 30대 주부를 캐스팅 함으로써 평범한 모습 속에서 참다운 진실의 힘을 표현해보고자 했다. 극영화에 인터뷰를 삽입하여 꿈을 잃은 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한번쯤은 자신이 진정으로 갈망하는 것에 대한 질문을 던져주고 싶었다.

◎ 작의

우리는 꿈을 꾼다.
소박한 꿈, 거대한 꿈, 행복한 꿈, 아름다운 꿈, 이룰 수 있는 꿈, 이룰 수 없는 꿈 그리고 잃어버린 꿈.
꿈을 잃은 자는 젊되 젊은이가 아니오, 꿈을 간직한 자는 노인이되 늙은이가 아니다.
이 이야기는 잃어버린 꿈에 관한 이야기다.
여기에는 두 사람이 나온다.
과거의 꿈을 버리지 못해 괴로운 여인과 오랜 연륜을 가진 따뜻한 마음의 택시기사.
사탕 하나로도 승객들에게 위로를 주고, 상처입은 승객들을 대화로 위로한다. 승객과의 무수한 대화속에서 자시의 아픔과 잃어버린 꿈을 반추한다. 여인은 택시를 타고 오며 닫았던 마음을 그에게 조금 열어보인다. 그것은 한 순간에 꿈을 잃어버린 여인에게 앞으로 그 꿈을 다시 세울 힘으로 작용한다.
그냥 스쳐가는 만남 속에서 서로의 아픔을 말이 아닌 가슴으로 위로하기에, 그녀는 다시 꿈을 지닐 자생력을 갖는 것이다.
아직 그녀는 젊기에.

◎ 기획서

<시놉시스>
연주의 꿈은 기록영화 작가이다. 그러나 결혼과 가정으로 인한 일상에 묶여서 꿈은 자꾸만 뒤로 처진다. 어느 날 그동안 촬영해 놓았던 기록영화 테이프를 보고 잠든 연주는 다음 날 아침 하수구가 막혀 집안에 물이 차고 그 테이프들과 8mm 비디오 카메라가 물에 잠겨버렸음을 알고 아연해진다. 절망 속에서도 그 테이프들을 살려보기 위해 친구에게로 달려가던 연주는 나이 지긋한 택시기사를 만난다. 그 기사는 손님들을 위해 택시 안에다 사탕을 준비해 놓고 있다. 그는 북녘땅이 고향으로 많은 고생을 하고 살았지만 인생에 대해 긍정적이고 사람에 대해 따뜻한 마음을 잃지 않고 있다. 그는 절망한 연주에게 조심스럽게 용기를 주고 싶어한다. 과연 여기서 연주는 희망을 찾을 수 있을 것인가?

<기획의도>
제목 : 풀빛사탕
시간 : 21분
포맷 : 16mm 컬러

이 영화는 여성의 꿈에 관한 것이다. 이 사회에서 여성의 꿈의 실현은 남성의 그 것보다 훨씬 많은 장애를 가진다. 그 꿈이 가부장적인 기준에 합당하지 않은 경우에는 더욱 그러하다. 많은 경우 여성은 가정과 캐리어 중에서 양자택일할 것을 강요당한다. 하지만 때로는 나의 결정과는 관계없이 내 꿈은 나를 떠나지 않는다. 이 땅의 많은 여성들은 가정 안에서의 역할을 받아들이고 그에 가치를 부여하면서도 또 하나의 꿈을 꾼다. 이 영화는 엄마와 아내, 주부로서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사라지지 않는 여성의 꿈을 그린다.
이 영화는 주인공 연주의 꿈이라는 허구적 이야기와 실제의 여성들이 꾸는 꿈이라는 두 차원을 병치시킴으로써 여성들의 보편적인 경험을 묘사하고자 시도한다. 20대에서 50대까지 걸친 실제의 여성들이 꿈을 말하는 기록영화의 장면들은 연주가 촬영한 기록영화로 설정된다. 이 장면들은 이야기 속에 간간이 삽입되면서 연주의 이루어지지 못한 꿈을 그린다.

이 영화는 여성의 시각에서 여성의 의식을 그리고자 한다. 이 사회에서 여성은 커다란 목소리를 가지지 못한다. 그러나 이 사회의 반을 차지하는 여성의 꿈의 성취는 사회 전반의 행복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며 이런 의미에서 여성의 꿈을 이야기하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 영화의 서술방식은 사건 중심의 남성적인 방식이 아니라 일상과 반복 중심의 여성적 시간의 개념에 따른다. 물론 이 영화는 전위적이거나 과격한 영화언어를 추구하지 않는다. 하지만 일상성과 의식의 흐름에 따르는 잔잔한 진행방식은 여성적 리듬과 의식을 잘 반영한다는 면에서 여성영화의 맥락을 잇는다고 할 수 있다.